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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메루리

편지

by 월夜 2020. 4. 24.

- 본 연성은 루리가 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들의 일부 입니다.

- 본 연성은 편지글을 모아놓은 것으로, 날짜와 계절, 작품의 순서에 연관성이 없이 나열한 것입니다.

- 암주, 히메지마 교메이에게는 편지와 같이 꺽쇠 까마귀를 통해 말로서 전달하게 합니다. 

 

1.

 

스승님께

 

 사기리 산에도, 꽃은 피었을까요, 못난 제자가 그것을 구실로 스승님께 편지를 올려봅니다. 며칠, 몇 달 째 계속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귀살대 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에 겨우 짬을 내어 이리 편지를 써 보는 것이니 부디 이해를 바랍니다. 스승님, 머지않아 저희는 악의 근원지와 붙을 것 같습니다. 제 감이 그리 말하고 있습니다. 제 감이 맞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허나, 제 감은 타인들 보다 잘 들어맞으니깐요. 이 곳의 살기와 투기는 어느 때 보다도 타오르고 있으며, 주들은 대원들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이른바 합동훈련으로, 저는 잠재력 및 집중력을 맡았습니다. 그 중에는 기절하는 대원도, 상처를 입고 쓰러지는 대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각오도 하지 않으면 이 귀살대 자체에 들어오는 것이 불가하겠지요.

 스승님, 카마도 탄지로와 카마도 네즈코, 토미오카 기유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첫 초심을 잃지 않고 있으며, 빠르게, 카마도 탄지로는 성장을 할 것 같습니다.그리고 카마도 네즈코가 태양을 극복 했으며, 추측을 하건데,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인간이 될 것 같습니다.

 무잔을 쓰러뜨리고 싶습니다. 제 가문에 합병증이라는 오점을 남긴, 그 원흉을 쓰러뜨릴 것입니다. 그리고 태양의 밑에서 모두와, 그와 살아갈 것입니다.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다시금 못난 제자가 사과의 말을 올립니다. 

 

보주, 키사라기 루리 올림.

 

2.

 

어머니, 아버지.

 

 유곽의 임무에서 돌아와 3주만에 붓을 잡았습니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저는 2주째 눈을 못 떴었다고 병동의 이들이, 히메지마가 말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눈을 뜨자 보인 것은 그의 붉은 염주였습니다. 붉은 염주는 제 눈에 강한 인상을 심었고, 입을 열었을 때에 나온 말은 암주의 이름인, 히메지마 교메이였습니다. 그때, 저는 다시금 알았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 사람이라는 것을. 현재 저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코쵸우가 제조한 약을 먹고 각혈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또한 합병증도 나아지는 기세가 보입니다. 제가 코쵸우에게 말해보아서 약을 조제하여 본가에 보내는 것이 가능한지 물어보겠습니다. 언니는 잘 지내는지, 동생인 산고는 잘 지내고 있는지, 그것 또한 물어보고 싶습니다. 조카들도 많이 자랐겠지요. 산고는 검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요? 제게 힘이 도로 되고 싶다는 일념이 아직도 있나요. 말리고 싶습니다. 몸이 다시 상할 것 입니다. 그 때, 언니의 말 그대로 말입니다. 

 

키사라기 루리 올림.

 

3. 

 

염주, 렌고쿠 쿄쥬로에게.

 

 렌고쿠, 우리들은 나아간다. 네가 믿음을 주었던, 희망을 주었던 그 사람들도 나아간다. 네가 지켜보고 있는가, 그들의 성장을 ? 그렇다면 나 또한 다행이다. 샤미센을 키고, 시를 지어보아도, 네 호탕한 웃음이 그려지고 들린다. 이젠 듣지 못하니, 안녕히, 우리들의 염주여.

 

4. 

 

암주, 히메지마 교메이에게. 

 

 처음으로 보았을 때, 너는 울고 있었다. 큰 어르신께, 소개를 받아 우리가 인사를 했을 때에도, 너는 울고, 눈물을 가득 흘리고 있었다. 나는 그러한 것에 개의치 않아했고, 우리들은 동료로서 말을 하고 지냈지. 네가 나에게 호감이 생겨 고백을 했을 때도, 내가 바로 그 답을 내릴 수 있었던 그 까닭은 나도 네가 좋아서 이다. 당연히. 

 네가 나에게 처음으로 일을 다녀와서 비녀를 건내주었을 때가 떠오른다. 내 머리가 길다고, 그 머리를 고정시킬 무언가가 있으면 한다고 하는데, 네가 그렇게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내게 그 산호석이 물린 비녀를 건내주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고, 그걸 받고 네게 머리를 올려주라고 하던 나의 모습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너는 처음 올리는 내 머리를 서투른 솜씨로 만지고 비녀를 꽂았으며, 내 저택의 경대의 거울에 비친 그 모습은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 좋아하는 사람이 머리를 올려준다. 응, 덧없이 좋아. 너는 그 상태로 내게 기대었고, 그것 마저도 거울에 비추어졌으며, 나는 오색빛이 들이차는 그 눈으로 거울을 바라보았지. 히메지마 교메이, 나는 너를 생각하고 있다. 언제나, 영원히.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랑도 하고 있다.

 

보주, 키사라기 루리가. 

 

5. 

 

어르신께.

 

 본래, 이 쯔음 되면 나아야 했던 제 신체가 덜 나아서, 그리고 동생의 상태가 조금 더 악회되어서 예정보다 늦게 복귀를 할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곧 카마도 남매들을 보실 수 있겠군요.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어르신, 저는 카마도 네즈코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띄고 있습니다. 제가 그들의 사저로서 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달마다 제가 가서 본 그들은, 특히 카마도 네즈코는 사람에게 공격을 하는 모습이 띄지 않았습니다. 달 마다 한 번 씩 가서 그 순간순간, 그 때는 눈속임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무작위로 찾아갔기에 그 때마다 본 카마도 네즈코는 사람을 원하는 식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주들 사이에선 카마도 남매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이들이 있을 겁니다. 허나 이 정도의 옹호자가 있다면 반대파도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가령, 듣기로는 스승님인 우로코다키 사콘지와 사제인 토미오카 기유는 할복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이 그리 밀고 나간다면, 반대파는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요. 짧게 작성을 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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